예년보다 이른 폭염에 국내 호텔들이 분주해졌다. '풀캉스'(풀+호캉스)를 즐기려는 고객을 겨냥해 시기를 앞당겨 야외 수영장을 열고 다양한 물놀이 상품으로 치열하게 고객의 시선 끌기 경쟁 중이다.
올해는 여러 가지 테마에 비투숙객도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 수영장에서도 매번 다양한 콘셉트와 공간 구성으로 단조로운 분위기를 벗어나려 하는 점이 눈에 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7월 5일부터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15회에 걸쳐 풀파티를 진행한다. 시즌별로 총 다섯 가지 콘셉트로 나눠 각기 다른 테마와 색감으로 공간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서울드래곤시티도 루프톱 수영장인 '카바나 시티'에서 매주 '마린', '야광', '버블 폼' 등 다양한 콘셉트로 풀파티를 연다. 이 외에 DJ의 라이브 퍼포먼스 등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구미를 당길 만한 여러 이벤트로 분위기를 달굴 예정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놀 공간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같은 공간이라도 매번 다른 콘셉트와 행사 이벤트, 초대 게스트를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풀파티의 주 타깃인 MZ세대가 워낙 트렌드에 민감해 취향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유명인을 앞세워 고객을 유치하는 곳도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다음 달 13일부터 8월 말까지 수영장 '오아시스'를 통해 다이나믹듀오, 한승우, 쏠 등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풀파티를 개최한다. 개그맨 조주봉, 유브이(UV) 등 인기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도 참여해 파티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국내 관광지의 리조트 및 호텔들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키즈 풀파티'를 선보인다. 다음 달 13일부터 키즈 풀파티를 진행하는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는 화려한 버블파티와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해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와 수영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누릴 수 있는 '썸머 패밀리 바캉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에는 요가 클래스와 수영장 풀사이드 바에서의 음료 제공 혜택까지 담아 어른들도 함께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