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서자마자 화사한 색감의 가구가 눈길을 끌고 그 뒤로 넓은 통창으로 들어오는 한강 풍경이 시원하다. 한강 다리 위에서 파노라마 뷰로 한강을 감상할 수 있는 다리 위 호텔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이 다음 달 16일 개관한다. 서울시와 에어비앤비가 코로나 19사태로 운영이 중단됐던 기존 한강 북단의 전망카페(직녀카페)를 침실과 거실, 욕실, 간이주방을 갖춘 144m²(약 44평) 규모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개조했다. 정식 개관에 앞서 지난 20일 미리 찾아가 봤다.
내부의 가구는 톡톡 튀는 색감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스카이코랄 색의 이불과 빨간색, 연노란색이 섞인 듯한 디자인의 카펫이 인상적이다. 넓은 유리창 밖으로 탁 트인 한강의 파노라마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눈호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침실 남서쪽 통창으로는 용산에서 여의도에 이르는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실 시각(오후 3시)부터 퇴실 시각(오전 11시)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모습 감상은 스카이 스위트의 알파요 오메가다. 매년 10월 여의도에서 열리는 세계 불꽃 축제 등 각종 축제 행사 기간 때에는 '피켓팅(치열한 티켓팅 경쟁을 의미)' 전쟁이 예상된다.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차량 이동량이 많은 한강대로변이지만 방음이 잘 돼 있어 바깥 소음과 차단돼 있다.
침대 옆 '한강 뷰' 욕조에서는 한강을 바라보며 반신욕도 즐길 수 있다.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특수 창문이다.
침실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거실 공간이다. 소파, 책장 등 수제(手製)가구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여러 외국인 디자이너들이 한강, 서촌, 성수동 등 서울의 핫스팟에서 얻은 영감에서 떠올린 이미지를 구현해 제작됐다.
최고급 오디오로 듣는 음악은 스카이 스위트를 찾는 묘미 중 하나. 책장에는 1,200여 장의 LP가 꽂혀 있다. 거실의 오디오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아킬레 카스틸오니(Achille Castiglioni)가 1965년에 디자인했다.
독채 건물이지만 치안 문제는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주거지와 인접하고 도보 3분 거리에 한강경찰대 이촌한강치안센터가 있다. 500m 안쪽으로 편의점이 3개가량 있지만, 아파트 단지 안까지 들어가야 한다. 객실 안에 칫솔, 치약 등 최소한 어매니티(일회용 비품)는 갖춰져 있다.
버스로는 한강대교 북단 버스정류장(03338호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지하철로는 신용산역에서 도보 20분 거리다. 자가용으로 오면 이촌 한강공원 4주차장에 마련된 별도 주차 구역에 주차할 수 있다. 1박 요금은 주중과 주말에 따라 최저 34만5,000원에서 최고 50만 원으로 책정되는데 이달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관련 조례 공포 이후 최종 확정된다. 조례안은 세계 불꽃축제 등 극성수기 때는 이용료를 100만 원 범위에서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1일 오전 8시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