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주요 통신사와 실제 통신 특화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다. '생성형 AI' 돌풍 이후 불어닥친 AI 개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수립한 '글로벌 통신사 동맹'에 가속도를 붙였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T와 싱텔, e&, 도이치텔레콤,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5개 회원사는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글로벌 통신·기술 연합체 'TM포럼'에서 AI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본 계약을 하고 합작법인 설립과 구체적 사업 계획을 짰다. 합작법인은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상품화 △LLM의 다국어 언어 학습 및 성능 고도화 △AI 개인화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TM포럼에 참석한 여러 통신사와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AI 세일즈'를 이어갔다. TM포럼은 전 세계 약 110개 국가의 800여 개 글로벌 통신사 및 빅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SKT는 이를 위해 18일 '2차 글로벌 AI 텔코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세계 통신사를 대상으로 '텔코 LLM'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통신사 간 AI 동맹의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4'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거대 IT 기업들이 AI 개발을 이끄는 가운데 통신사 또한 자체 AI 개발로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다.
유 CEO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글로벌 통신사들의 기술과 역량을 응집하면 할수록 혁신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CEO는 "앞으로도 국내외 AI 플레이어들과 함께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면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함께 지속적으로 과감히 도전해 진정한 글로벌 AI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