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더딘 복구… ‘무너진 일상’ 재건사업 지원

입력
2024.06.20 10:50
굿피플


교실 부족 해결 위해 컨테이너 제공
이재민들에는 컨 숙소·생활용품 지원
‘한국 친선마을’ 내 문화센터도 준공
주민들 “형제의 나라 도움 잊지 않을 것”

2023년 2월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을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했다. 약 5만여 명의 사망자와 11만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주택과 학교 등 인프라 시설이 다수 무너지면서 30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지진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말라티아의 시청 관계자는 지난 5월 굿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말라티아 인프라의 85%가 파괴됐으며 현재까지 복구가 10%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5년 안에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은 한국교회총연합과 함께 지진으로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의 일상 회복 및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약 32억 원 규모의 지진 피해 재건복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재민 가정 자녀들로 인해 교실이 부족한 말라티아 하늠문치프트리이파티 초등학교에 교실로 사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 2동을 제공했다. 컨테이너는 아동 소그룹 활 동, 양호실, 상담실 등 복합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추위가 극심해지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말라티아 주정부와 협력해 삶의 터전을 잃고 천막 생활을 하는 이재민 18개 가정에 임시 거주할 컨테이너 숙소를 지원했다.

더불어 이재민들이 입주하는 즉시 생활할 수 있도록 냉장고, 온수기, 싱크대, 소파 등 필요한 생활용품을 제공하고,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200불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했다.

컨테이너 숙소에 입주해 생활하고 있는 아키프는 “우리 가족은 총 9명인데,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좁은 텐트에서 가족 모두가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며 “형제의 나라인 한국에서 우리를 잊지 않고 컨테이너를 지원해 줘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게 돼 기쁘다”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4월 23일에는 말라티아 지역의 ‘PCK 한국마을(한국 친선 마을)’ 내에 문화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문화센터는 향후 장애 및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돕고, 아동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굿피플은 오는 2025년 3월까지 피해 규모가 큰 튀르키예 하타이, 아디야만에서 추가로 지진 피해 재건복구사업을 전개한다. 아디야만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임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한다. 또한 이재민 가정을 위해 주택을 건축하고, 하타이 주정부와 협력해 커뮤니티센터 및 주택 30호 등을 포함하는 ‘KCT 한국마을(한국 친선 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살 곳을 잃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이재민들은 하루하루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재민들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굿피플은 최선을 다해 재건복구사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굿피플은 자체적인 인도적 지원 프로세스를 갖추고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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