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매매·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을 키우며 과열 우려를 빚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올라 13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전주(0.1%)보다 상승폭이 50%나 커졌다.
인천(0.06%)과 경기(0.02%)도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서울·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07%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지방은 전주에 이어 또 0.05% 하락해 수도권시장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매매·전세시장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7%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1년 넘게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턴 매주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자 매맷값도 자극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전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 성지로 통하는 노원·도봉·강북구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달 집값 하락을 멈추고 매주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선 성동구가 0.35%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서초(0.31%), 용산(0.24%), 마포(0.23%), 송파(0.23%)구 등 주로 도심지역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에선 수요가 몰리며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대체 수요로 인식되는 단지의 매도희망가격도 상승 중"이라며 "매도·매수 희망가격 간 격차로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매수문의가 꾸준히 유지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14일 기준)은 1만7,980건을 기록해 반기 기준 2021년 상반기(2만5,820건) 이후 가장 많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 후반대까지 떨어지고, 전셋값이 뛰자 대출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여기에 주택 공급 부족 우려까지 더해지며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는 "지금은 매매시장이 살아난 게 아니라 수도권 전세 대란이 매매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세 대란을 풀기 위한 정부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