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있는 곳이면 어디든” 식량서 일자리까지 도움 손길

입력
2024.06.20 10:50
아드라코리아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두 자녀와 함께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탈출한 고려인 3세 잔나 킴 씨.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식당 일을 하며 근근이 생활하다 그해 7월,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아이들을 데리고 연고도 없는 한국으로 왔다. 다행히 임시 거처를 지원받고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듯 보였지만,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부모님과 국가 총동원령 탓에 함께 떠나지 못한 남편 생각으로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기약 없는 전쟁 탓에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없었다. 그런 잔나 씨와 아이들을 위해 아드라코리아는 숙식과 생활 비용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전 세계 118개국에서 6,000여 명의 구호 활동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아드라는 1, 2차 세계대전 당시 난민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성장한 국제구호개발단체로 한국전쟁 이후 ‘한미민간구호협정’에 의한 지원단체로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반세기 후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아드라 네트워크 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가 전환된 아드라코리아는 한국전쟁 당시의 도움을 기억하며 세계 아드라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현재 잔나 씨처럼 전쟁 또는 재난으로 난민이 된 이들을 돕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을 위해 폴란드로 긴급대응팀을 파견하고 식량, 의료 등 긴급 서비스 이외에도 심리상담, 일자리 지원 등을 지원했다.

아드라코리아는 전쟁 난민 지원뿐만 아니라 작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난민을 위해 약 7억 4,000여만 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극심한 경제위기로 난민이 된 베네수엘라인들을 위해서는 쉘터 및 음식, 긴급 의료서비스, 아동 교육, 법률자문 등으로 지원했다.

김익현 사무총장은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기후위기 속에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난민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한다”며, 아드라코리아는 앞으로도 난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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