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차기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출마 권유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제 무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운 시대의 전야이길 바랐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대의 마지막 밤처럼 느껴진다"며 "정치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동력도 중요하다. 당에서 동력을 모으는 일이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려운 상황이고 제 역할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당 개혁에 앞장설 생각"이라고 밝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전 위원장 대세론에 대응하기 위해 친윤계가 지원한다는 데 대해서는 "제 정치적 소임은 친윤이란 이름으로 당을 망쳐놓은 사람들을 개혁하는 것으로, 친윤계 지원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음 달 2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과 나경원ㆍ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출마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