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조사 종결 처분에 반발해 현직 권익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최정묵 권익위 비상임위원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권익위를 사퇴한다"며 "권익위 전원위원회에서 의결한 '공직자와 그 배우자 등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의 종결 처리에 책임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권익위는 전원위 논의 끝에 청탁금지법에 공직자 배우자 제재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의혹 사건 조사를 종결했다.
최 위원은 종결 처분에 대해 "법리적으로 충분히 다툼의 여지가 있었고, 국민이 알고 있는 중요한 비리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며 "많은 국민께서 이 결정에 실망하셨고, 그 실망감과 불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표결 결과를 12:3으로 예상했으나 8:7로 근소했다"며 "위원의 개별적 책임성이 발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 위원은 "제가 나가면 1표가 더 부족해지지만, 오히려 2표, 3표가 더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며 "권익위가 자각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야당 추천 몫으로 권익위 비상임위원으로 위촉됐다. 최 위원은 아직 권익위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아 사퇴가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