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는 18일 경기교육청 청사에서 ‘경기안산국제학교(가칭) 설립 업무협약’을 맺고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립형 국제 학교 모델은 전국에서 최초라고 도 교육청은 밝혔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산126번지 2만7,963㎡ 부지에 들어설 국제학교는 중·고등학교 통합 형태로 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6학급 등 180명이 정원이며, 다문화 학생 70%, 일반 학생 30% 비율로 학생을 받는다. 예산 500억 원이 투입된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되, 안산 및 경기지역 학생에게 우선 기회를 줄 방침이다. 교육국제화특구법 등을 근거로 설립이 추진되며,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위해 '공립형 대안학교'로 등록해 운영된다.
교육과정은 이중언어교육, 언어융합교육, 글로벌 리더교육, IB교육, 진로진학교육, 국제교육교류 등으로 구성되는데 교과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중국어와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제2외국어 교육과정도 운영되며, 외국대학 진학 지원 및 연계, 해외 우수 학교와의 교육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골프, 승마, 조정, 예술, 국제에티켓 등 문화·예술·체육 등 특화 교육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도 교육청과 안산시는 다문화학생 증가에 따라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의 장점을 동시에 살리는 특화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립형 국제학교 설립 추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다문화학생이 가장 많고 교육국제화특구인 안산을 국제학교 설립지로 결정했다. 안산에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7,364명의 다문화 학생이 있다. 경기도 전체에는 전국 다문화학생 18만1,178명의 27%에 해당하는 4만8,966명의 다문화 학생이 거주한다.
도 교육청은 2026년 9월 입학전형 및 선발 기준을 확정한 뒤 2027년 8월 교원초빙 및 모집, 2027년 10월 학생 모집 등의 절차를 거쳐 2028년 3월 개교할 방침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협약식에서 “2년간 준비 끝에 지금까지 보지 못한 형태의 새로운 국제학교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다양성이 풍부한 글로벌한 도시인 안산에 공립형 국제학교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