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지명’의 반란…문민종 8단, '2023~24 KB바둑리그' MVP 수상

입력
2024.06.18 16:14
포스트시즌 5전 전승, 승률 100%
챔피언결정전서도 불참한 용병 자리 메워
신진서 9단 및 변상일 9단은 다승상 수상

울산 고려아연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문민종(21) 8단이 ‘2023-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문 8단은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자단·온라인 투표 합산 결과 49.59%의 지지에 힘입어 생애 첫 MVP를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선 4승 6패로 부진했던 문 8단은 포스트시즌에선 5전 전승의 100%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정규리그 1위 팀이었던 원익과 챔피언결정전에선 3전 전승으로, 중국 용병이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불참했던 팀 동료 랴오위안허(24) 9단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했다.

3지명 선수가 1, 2지명 선수들을 제치고 MVP에 오른 것은 2013시즌 김정현 당시 4단 이후 10년 만이다. 문 8단에겐 MVP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졌다.

신인상은 랴오위안허 9단에게, 다승상은 신진서(24·킥스) 9단과 변상일(27·정관장천녹) 9단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각각 300만 원, 250만 원이다.

지난 2년 연속 MVP를 차지했던 신 9단은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2승 1패로 활약했지만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팀 고려아연은 2억5,000만 원, 준우승팀 원익은 1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감독상은 올 시즌 최연소 사령탑으로서 창단 2년 만의 우승을 이끈 박승화(35) 고려아연 감독이 받았다.

2023-2024시즌 바둑리그에선 8개 팀이 14라운드를 벌여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을 통해 최종 우승팀이 결정됐다.

정규리그 2위 고려아연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물가정보, 원익을 차례로 격파했다.

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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