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르네상스] 울릉공항 문 열면 대한민국 넘어 세계의 명소로 우뚝

입력
2024.06.26 05:00
[남한권 울릉군수 인터뷰]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섬 주민 정주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
지난해 7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바닷길 활짝
울릉공항 47.35% 공정... 2026년 개항 목표

"바다와 하늘에서 울릉의 하루하루가 바뀌고 있습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먼섬 지원 특별법'으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울릉이 대형 크루즈 취항에 이어 공항이 문을 열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명소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작은 해상교통망이다. 지난해 7월 군민들의 뜻을 모아 공모한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가 취항하면서 대형크루즈인 울릉크루즈와 함께 다양한 바닷길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울릉도·독도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이란 이름으로 국회를 통과해 섬주민의 정주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공교통은 울릉을 전국과 1시간 만에 연결한다. 현재 47.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해상 케이슨 상치와 육상 가두봉 절취 공사가 한창이다. 2026년 준공 목표인 공항이 건설되면 더 이상 동해바다 외로운 섬으로 남지 않아도 된다.

남 군수는 "바다와 하늘을 통해 울릉이 더 넓게 뻗어가면 울릉의 생활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가 심혈을 기울인 것은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제정이었다. 그는 이를 위해 국회와 관계 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압박했다.

이 특별법의 골자는 시행령 제정에 따라 5년마다 종합발전계획을 세워 중장기적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릉의 산업인 농업과 수산, 관광, 유통업과 교통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정비도 청사진대로 추진되고 생활필수품의 유통과 공급을 위한 지원 및 보조 등에 관한 사항도 주민들의 눈높이까지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울릉은 사업수행에 따른 예산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특별법 제정으로 국비 보조를 80%까지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섬 발전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이 특별법에 정주생활지원금과 대학입학 특별전형 부분이 빠졌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두 가지 모두 명시됐으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관계 부처에서 제도적, 재정적 부담을 느끼면서 난색을 표하게 됐다.

남 군수는 "특별법 제정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부처별 이견이 있는 조항을 삭제한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 섬 지원 특별법'이 먼저 탄생했지만 앞으로도 울릉의 숙원인 정주생활지원금과 대학입학 특별전형이 포함될 수 있도록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중 울릉공항 준공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공항 개항에 대비해 경북도와 한국공항공사, 경북문화관광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울릉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남한권 군수는 "특별법 제정으로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울릉이 공항 개항으로 날개를 달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인이 살고 싶어하는 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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