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 3만8000% 못 갚으면 성매매 강요… 악성 사채꾼 잡은 경찰관 특진

입력
2024.06.18 16:00
윤희근 청장, 현장 방문해 승진 치하

투자리딩방과 불법 사금융 등 악성 사기·금융범죄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찰 수사관들이 특별승진(특진) 계급장을 받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8일 광주경찰청과 대구경찰청을 방문해 △악성·신종 사기범죄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킨 유공 경찰관 세 명을 1계급 특진 임용했다.

특진의 영예를 안은 건 양인관 광주청 형사기동대 경사와 서영식 광주 서부서 경사, 김영기 대구청 형사기동대 경위다. 양 경사는 피해자 103명에 연이자 3만8,000%를 조건으로 액수를 빌려주고 이자 연체 시 성매매를 강요한 피의자 23명을 검거했다.

서 경사는 가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피해자들로부터 16억 원을 빼돌린 사기 조직원 15명을 일망타진하는 공울 세웠다. 이들은 허위 컴퓨터 화면으로 피해자들이 해외선물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다. 서 경사는 피의자들 사이의 지휘통솔 체계를 입증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 강도 높은 처벌을 가능케 했다. 또 검거 시 압수한 10억 원의 현금에 대해서도 기소전 몰수보전 결정을 이끌어냈다.

피해자 300명, 피해금액 255억 원대의 대규모 투자사기 조직의 덜미를 잡은 김 경위도 공적을 인정 받았다. 그는 사건 접수 10일 만에 피의자 일부를 검거하는 등 신속한 수사로 추가 피해를 막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동일 피의자 범죄 300여 건을 병합해 책임수사를 실현했다.

윤 청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신종사기 범죄 등 민생침해 범죄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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