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키 작다" 놀렸던 라틴계 루비오, 공화 부통령 후보 급부상

입력
2024.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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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기 노리는 트럼프 러닝메이트는 누구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 마코 루비오가 선두"
경합주 승패 가를 라틴·노동계층 표심 노리나
2016년 대선 경선 땐 트럼프와 '설전' 이력도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난 2016년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라틴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루비오 의원은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 등은 루비오 의원이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는 부통령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바 출신 바텐더 아버지와 호텔 청소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비오 의원은 1971년생으로 젊은 나이에다 오랜 의정 활동 경력을 갖춰, 라틴계 노동계층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에게도 호소력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2016년 경선 패배 후 트럼프 지지해 가까워져

루비오 의원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상대다. '공화당의 미래'라고도 불렸던 루비오 의원은 당시 트럼프 예비후보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보다 키가 작은 루비오 예비후보를 '리틀 루비오'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하지만 루비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주(州) 경선에서 패한 뒤 백기를 들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전해진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1기 정부 때 중남미 정책에 대한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워싱턴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회동한 뒤 루비오 의원을 자신의 전용기에 태워 플로리다 집까지 데려다줬다고 한다. 루비오 의원은 다음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세 생일 축하 연설을 했다.


트럼프 재선 시 차기 대권주자 급부상 가능성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달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WSJ는 트럼프가 재선에서 승리할 경우, 부통령은 그다음 대선인 2028년 차기 대권 주자로도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루비오 의원을 포함한 최소 8명의 부통령 후보군을 추려 검증을 위한 문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공화당 상원의원인 JD 밴스, 톰 코튼, 팀 스콧을 비롯해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위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