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이후 한국-아프리카의 새로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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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04:30
27면
아프리카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와 최초로 개최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함께 만드는 미래: 동반 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라는 주제로 6월 4일과 5일 서울과 일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정상회의에 아프리카 48개국 정상 및 대표와 4개 국제기구 대표도 참석했다. 이 중 25개국 국가 수장이 직접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아프리카 정치를 전공하는 필자가 생각지도 못했던 매우 감격스러운 광경이었다.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프리카의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은 이미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00년부터 '1+아프리카' 형식의 다자 정상회의를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시작했다. 이후 미국, 일본, 인도 등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쟁적으로 개최해 왔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다소 늦었지만, 아프리카 48개국이 참여한 것은 그들이 한국의 매력과 차별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민지 경험을 공유하고 전쟁의 폐해를 극복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달성한 한국을 국가 발전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상호 협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상회의에서 한-아프리카 정상들은 경제동반자협정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이중과세방지 협정, 투자보장협정과 같은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키로 합의하고 34건의 MOU도 체결했다. 이 중에는 핵심광물협력과 농업협력, 해양수산협력, 의료보건협력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더불어 한-아프리카 정상들은 협력 사업의 기반으로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100억 달러 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내 활동을 도모해 아프리카 기업들과의 무역 및 투자를 활성화하도록 2030년까지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을 한국 기업들에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와 아프리카 국가 모두의 이해관계가 잘 반영된 성과들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한 25개국 정상 모두와 양자회담을 가져 우리의 대아프리카 외교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아프리카와의 공식적 외교관계는 1961년 아프리카 6개국과의 수교로 시작돼, 현재는 유엔 회원국 기준 아프리카 54개국 전체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의 높은 잠재력과 우리의 고유한 기술 및 성장 경험을 연계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