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폐지 줍는 노인 1189명… 91%가 기초연금 수급자

입력
2024.06.16 15:12
708명 여성, 379명 기초생활 수급자
대구시,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

대구시가 지역 폐지수집 노인의 가정형편 전수조사를 끝내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16일 시에 따르면, 올해 2~5월 대구지역 고물상 방문과 폐지수집 노인을 직접 만나는 방법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189명이 활동하고 고물상 284곳과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60%인 708명이 여성으로 파악됐으며, 국민기초생활 수급자가 379명(32%), 기초연금 수급자가 1,077명(9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구시는 우선 폐지수집 노인의 건강상태와 처우를 고려해 공공 노인일자리를 연계한다. 또 개인적인 사유로 폐지수집을 원하는 200명에게 6개 구∙군 시니어클럽과 함께 폐지수집 일자리사업단을 구성한다. 이 사업단은 폐지수집 노인이 시니어클럽과 협약을 맺은 고물상 등에 종이를 가져오면 평균수입의 2배를 급여로 지급한다.

대구시는 생계나 주거상황이 매우 어려운 노인에게는 긴급복지 지원 사업을 펼치고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안부 확인과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우울증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방문 건강관리사업과 연계해 방문간호사가 두 달에 한 번씩 건강관리와 상담을 실시한다. 폭염과 혹한기에 대비해 용품을 지원하고 폐지수집 중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용품을 제공하고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폐지수집 노인들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필요한 보건 및 복지서비스를 적극 연계하겠다”며 “이들의 안정적인 소득지원을 위해 노인일자리를 확대하고 돌봄 서비스 제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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