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은지와 이정은의 이중생활이 통할까. '낮과 밤이 다른 그녀'가 흥미로운 소재를 자랑하며 막을 올렸다.
지난 15일 JTBC 새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가 첫 방송됐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미진(정은지)은 환경직공무원에 지원했지만 불합격했다. 이미진의 어머니 임청(정영주)은 집에 돌아온 딸에게 "환경과에 전화해 봤다. 붙었으면 붙었다고 말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합격한 사람은 이미진이 아닌 그의 동명이인이었는데 임청이 오해한 것이었다.
술을 마신 이미진은 우물에 빠진 고양이를 구하려다 함께 빠지게 됐다. 그는 물속에서 가라앉으며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 차라리 다른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미진은 평소처럼 자신의 침대에서 눈을 떴는데, 몸이 달라져 있었다. 그는 임순(이정은)이 됐다. 당황한 이미진은 여러 난관을 마주했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게 됐다.
'하루아침에 다른 몸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타계 100주기를 맞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도 녹아 있는 생각이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낮에는 50대로, 밤에는 20대로 살게 된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내며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이미진이 보여준 취준생의 아픔은 많은 청춘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정은지와 이정은은 작품을 통해 2인 1역을 소화하게 됐다. 같은 감정선을 공유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정은지는 "선배님과 꾸준히 연락하며 낮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감정선을 계속 확인하거나 촬영 모니터를 공유하면서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정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준비하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정은지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앞서 그는 '응답하라 1997' '술꾼도시여자들'를 통해 배우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믿고 볼 수 있는 주연으로서 입지 굳히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정은과 함께하는 이중생활이 정은지의 성장을 도울지 지켜봄직하다. 1화 시청률은 4%를 기록했다.
한편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