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G7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풀리아주 브린디시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런 방안에 합의를 봤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G7은 G7과 유럽연합(EU)에 동결된 러시아 국영 자산 3,000억 달러(약 413조 원)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9조 원)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G7은 이를 '우크라이나를 위한 특별 수익 가속(ERA) 대출'이라고 설명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서방 각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해외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를 포함 러시아의 주요 자산을 동결했다. 서방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처분하지는 않으면서 이자 수익 등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일찌감치 고려해 왔다.
G7 정상들은 15일까지 우크라이나, 중동, 인공지능(AI), 이주민 등 국제사회 현안을 놓고 토의한다. 의장을 맡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개막 모두 발언에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12명의 비회원국 정상도 초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