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물가 탓? G마켓 "대용량 식재료, 코로나19 때보다 더 잘 팔렸다"

입력
2024.06.13 16:30
대용량 식재료 1~5월 판매량 27% 늘어
'집밥' 유행하던 코로나19 때보다 ↑
대량으로 사 놓고 먹는 '알뜰 소비자'는 덕


물가 부담에 집에서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는 '집밥족'이 늘면서 대용량 식재료와 신선식품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G마켓은 올해 1~5월 대용량·벌크 신선식품 판매량이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집밥 열풍'이 불었던 3년 전(2021년 1~5월)보다도 10% 높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52% 늘어난 수치다.

식재료 중에서도 주식인 쌀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5월 팔린 10~20kg 대용량 현미는 지난해 대비 109%, 잡곡·혼합곡은 225% 증가했다. 박스 단위로 파는 감자는 285%, 10~20kg 깐마늘은 77%, 10kg 대파는 341% 늘었다.

반찬류 역시 대용량이 대세다. 10kg짜리 섞박지와 배추김치 등 대용량 김치 판매량은 119% 신장했다. 특히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조림 반찬류 판매는 아홉 배 넘게 치솟았다. 김 1kg 제품도 42% 늘었다. 육류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순으로 인기가 많았는데 닭가슴살 10kg 제품과 냉동 닭봉, 3~4kg 돼지고기 양념육이 많이 팔렸다.

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조금씩 나눠놓고 먹는 알뜰한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G마켓은 보고 있다. 실제로 소분용 반찬통 등 밀폐용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6%, 쌀을 보관하는 용기는 10% 늘어났다.

G마켓 관계자는 "외식보다 집에서 밥을 차려 먹는 알뜰 집밥족과 점심을 싸서 다니는 도시락족 등을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대용량 신선식품이 인기"라면서 "이런 수요를 반영해 대용량 식품 구색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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