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금빛 메치기' 나서는 김민종-허미미..."하늘 감동시킬 준비 마쳤다!"

입력
2024.06.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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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을 감동시켜야 준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하늘을 감동시켜 보려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유도 세계 랭킹 1위 김민종(양평군청)이 1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며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과정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도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민종 "테디 대처법, 파리서 직접 보여주겠다"

김민종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구람 투시슈빌리(조지아)를 한판승으로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39년 만에 탄생한 최중량급 금메달 소식에 한국 유도계는 물론,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민종은 이 같은 시선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대신 라이벌 테디 리네르(프랑스)를 꺾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테디는 메이저대회 18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적인 선수인 데다 이번 올림픽에선 홈 이점까지 더해져 김민종의 금메달 사냥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김민종은 "(테디는) 저 같이 작은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처법을 연마하고 있다"며 "혹시나 프랑스어로 번역될 수 있으니 구체적인 건 현지에서 직접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첫 올림픽 출전 허미미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자신감 얻어"

여자 선수 중에선 2001년 귀화한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경북체육회)가 금메달 기대를 높이고 있다. 허미미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57㎏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정성숙(61㎏급), 조민선(66㎏급) 이후 29년 만이다.

허미미는 "올림픽은 처음인데, 너무 큰 대회라 긴장도 되고 솔직히 불안한 마음도 든다"면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자신감을 많이 얻었으니 올림픽도 잘 준비해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서 한국 유도 부흥 신호탄 쏘나

한국 유도는 파리 올림픽에 총 11명이 출전한다. 유도 종목은 체급당 국가별 1명씩만 출전할 수 있는데, 올림픽 랭킹 상위 17위 안에 들거나 대륙별 출전권 획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남자 73㎏, 100㎏, 여자 70㎏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 출전한다.

황희태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파리 올림픽이 한국 유도 부흥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 감독은 "남자 유도 대표팀이 최근 계속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실패하면 한국 유도가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며 "꼭 금메달을 획득해서 한국 유도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미정 여자 대표팀 감독도 "한동안 여자 유도가 침체기를 겪는 등 메달 욕심보다는 메달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에 집중하려 했다. 그런데 막상 성적이 잘 나오니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6명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는 기량이 충분하다"며 "최소 1,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메달 욕심도 있지만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획득해 차세대 여자 유도가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진천 =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