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취약 업종 최저 임금 준수율 86.9%"

입력
2024.06.13 10:51
지난해보다 5.6% 포인트 하락

올해 광주 지역 최저 임금 준수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비정규직지원센터는 올해 광주 지역 사업장의 최저 임금 준수율이 86.9%로, 지난해 92.5%보다 5.6%포인트 낮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2년 차였던 2021년(86.7%)과 비슷한 수준이다. 센터는 4월 15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제조업·서비스업·판매업·용역업 종사자 등 최저 임금 취약 업종 노동자 394명과 사업주 93명 등 총 487명을 대상으로 올해 현황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74.1%는 10인 이하 영세사업장에 종사자였다.

업종별 최저 임금 준수율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분류된 프리랜서 직종이 73.9%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업종은 제조업(97.5%)이었고 마트(94.7%), 카페(91.2%), 음식점(90.3%), 청소미화(77.5%), 경비(74.2)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 임금 지급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로는 노동자와 사업주 공통으로 '사업장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답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년 사이 인원 감축이 있었던 사업장은 전체의 17.2%를 차지했다. 최근 7년 동안 조사에서 가장 높은 감원율을 기록했는데, 작년(9.9%)보다도 7.3%포인트 높았다.

최저 임금(9,860원) 수준에 대해서는 노동자 58.4%가 낮다고 응답한 반면 사업주 48.3%가 '높다'고 답변했다. 내년도 희망 최저 임금은 노동자 31.2%가 '1만 원'을 제시했고, '1만500원' 23.1%, '1만1,000원' 17%, 동결 14.4% 순이었다. 반면 사업주 중 55.9%는 최저 임금 동결을 희망했고, 28%는 '1만원'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센터는 "이번 조사 결과가 광주 지역 영세 사업장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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