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원전 수출' 투르크 '플랜트' 성과 낼까... 윤 대통령 세일즈 모드

입력
2024.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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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원전 국민투표’ 카자흐... 대통령실 “우호적 반응”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와 단둘이 이동하며 사업 논의


에너지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에 한국이 원전을 수출할 수 있을까. 원전 수출 대상국 중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 여부가 올해 하반기 실시되는 국민투표로 결정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정부와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등을 통해 향후 카자흐스탄이 원전 정책을 도입할 경우 한국과의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화석 등 전통 에너지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은 최초로 자국 내 원전을 도입할지를 놓고 올해 하반기 국민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느냐 마느냐는 우리나라의 미래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2019년 대선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적인 문제에 대한 결정은 국민투표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한 바대로 원전 건설 여부는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원전을 도입할 경우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뤄진 33건의 양해각서(MOU)에는 이 논의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회담 중 카자흐스탄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향후 원전 사업을 진행할 경우 우리 기업이 참여해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이 향후 원전 수주에서도 긍정적 효과로 나올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에 대한 입장이 정해지면 파트너 국가로서 한국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며 “카자흐스탄도 이를 이해하고 우호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전에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세일즈 외교의 결과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갈키니시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고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와는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C/A)를 체결했다. 비료 플랜트 사업도 논의 상태다. 다만 수주가 100%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

사업 성사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윤 대통령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 중에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한 차에 탑승해 관련한 대화를 나눴고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성사 단계의 갈키니시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2단계 사업과 함께 석유·가스 개발, 미래형 신도시 건설 등 주요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들이 맡아달라”고 했다고 김 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가 실질적인 국가 대전략, 국책 사업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양국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혜적이고 생산적인 협력을 만들어 가자”며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력 교육과 훈련 등 소프트웨어 지원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스타나=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