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막을 내리면서 다시 대한축구협회의 시간이 돌아왔다.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에 2번 연속 임시 감독을 선임하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던 협회가 9월 최종예선(3차 예선)에서는 반드시 정식 감독을 선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아시아 2차 예선이 마무리되면서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18개 팀이 확정됐다. 한국, 일본, 이란 등 아시아 강팀들은 물론이고, 전날 한국에 0-1로 패한 중국, 일본과의 홈경기를 치르지 않아 몰수패를 당했던 북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도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최종예선은 6개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 6개팀은 4차 예선을 통해 남은 2.5장의 출전권을 두고 또 한 번 다퉈야 한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본선행 티켓 확보를 목표로 하는 만큼 매 경기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강팀들과 맞붙어야 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협회 "늦어도 7월 초 선임 예정"
남은 3개월간 가장 시급한 문제는 A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A대표팀 사령탑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4개월째 공석이다. 급한 대로 3월 A매치를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전 감독에게 맡긴 협회는 6월에는 반드시 새 감독을 찾겠노라 공언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결국 6월 A매치도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쥐어주는 것으로 때웠다. 김 감독은 11일 중국전을 마치고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며 "(정식 감독이 와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야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후보군 물색부터 모든 걸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협회는 늦어도 6월 말, 7월 초에는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간 외국 감독 선임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K리그현역 감독들을 포함해 국내 감독들도 대거 물망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리그 도중에 국내 감독을 빼오는 건 부담스러워 외국 감독으로 방향을 잡았던 것인데, 이제 리그가 중간쯤 지나기도 했고, 외국 감독들은 한국 정서상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다시 국내 감독들을 후보에 올려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감독들을 빨리 찾아 늦어도 7월 초에는 발표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