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 '함열단층'에서 발생 가능성"... 한빛 원전 지진계측값 기준 미달

입력
2024.06.12 11:03
함열단층선 사람 느끼는 지진 처음 
지질연 인력 파견 "정밀조사 필요"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은 함열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자원연)은 지진을 일으킨 단층이 함열단층인지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근영 지질자원연 지진상황대응팀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북 부안 지진은 주향이동단층(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질도상 함열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함열단층은 충남 부여군에서 부안군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층이다.

지질자원연에 따르면 함열단층에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관측 이래 처음이다. 지진이 발생한 위치와 함열단층의 구조선이 비슷한 위치에 있으나, 실제 함열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질자원연은 현재 부안군에 인력을 파견해 지진의 원인과 여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국내 모든 원자력시설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설인 한빛 원전(약 42.6㎞)의 지진계측값은 내진설계기준에 미달돼, 원전의 지진 안전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