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1일(현지 시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발표한 애플이 7%대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테슬라는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에 비해 0.31% 하락한 3만8,747.42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 오른 1만7,343.55, S&P500지수는 0.27% 오른 5,375.32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상승에는 애플의 활약이 한몫했다. 이날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7.26% 상승한 207.15달러에 마감했다. 역대 최고 주가다. 애플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1,765억 달러(약 4,376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
앞서 애플은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등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시스템이다. 전날 애플 발표 직후엔 주가가 1.9% 하락해 193.12달러에 마감했지만, 하루 뒤인 이날은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아이폰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JP모건이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로보(무인)택시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8% 하락한 17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0일(종가 168.47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1% 떨어진 상태다.
이날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이기도 하다. 지난주 5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진 상태다.
미국 5월 CPI는 전월에 비해 소폭 완화 또는 정체가 점쳐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CPI가 전년 대비 3.4% 올라 직전월과 같고, 전월 대비 상승폭은 0.1%로 직전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근원 CPI 전망치는 전년 대비 3.5%, 전월 대비 0.3%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가 강하게 나왔던 만큼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라도 둔화하면 시장에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