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돌아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약 2개월간의 격리 및 적응 훈련을 마치고 12일 일반에 공개된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임업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판다센터)는 푸바오가 지낼 새 야외 방사장과 푸바오 건강 상태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11일 중국 판다센터는 한국·중국 매체 기자들에게 푸바오가 앞으로 생활할 새 야외 방사장을 하루 먼저 공개했다.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중앙에 담장을 두른 채 약 300㎡(91평) 면적으로 만들어진 야외 방사장은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정원 형태였다.
푸바오 전담 사육사 쉬샹은 야외 방사장에 대해 "푸바오가 한국에 있을 때 매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리는 최대한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려 했다"며 "지형에 비탈과 구조물, 구멍도 있어 언덕에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다센터 측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선 푸바오의 적응 과정이 알려졌다. 웨이룽핑 판다센터 부주임은 "전문가가 미리 한국 에버랜드에서 한국 동료들과 함께 푸바오를 돌봤고, 함께 데려왔다"며 "격리·검역이 되는 특수 격리 생활부터 판다 집단에 녹아드는 사교 생활, 적응 후 대중과 만나는 전시 생활까지 3단계로 적응 단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제공한 쓰촨의 대나무는 한국 대나무와 차이가 있어, 최대한 푸바오에게 선택 기회를 주고 좋아하는 대나무를 찾아냈다"고도 했다. 이어 "사육사 2명, 영양사 1명, 수의사 2명, 지원팀으로 구성된 (푸바오) 전문 사육팀을 만들었다"며 "하루 대여섯 차례에 걸쳐 대나무 30㎏과 죽순 10㎏가량을 제공하고 옥수수빵과 사과, 당근 등 좋아하는 간식도 하루 7차례에 나눠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중국 누리꾼을 중심으로 제기된 학대 논란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답했다. 앞서 푸바오가 격리돼 적응 생활을 하는 동안 '푸대접'을 받고 있단 의혹이 제기됐다. 푸바오의 털 색깔이 한국에 있을 때와 다르게 누렇게 변했다거나 탈모가 생기는 등 외형적 변화가 생겼단 지적이 나왔다.
쉬 사육사는 "모든 판다 개체의 털색 차이는 유전적 요인과 성격, 습관, 생활환경에 따라 나타난다"며 "푸바오는 구르기와 장난하기를 좋아하고, 목과 엉덩이를 벽이나 난간에 문지르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런 부위의 털 색깔에 차이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털 끊어짐 현상이 나타난 건 맞지만 특별한 건강상 이상은 없다고도 설명했다. 쉬 사육사는 "격리 기간 푸바오 목에 국부적으로 털 끊어짐 현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면서도 "검사 결과 푸바오의 (털 끊어짐 현상) 부위는 비듬 증가나 발진·피부병 등의 이상 현상이나 병원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쉬 사육사는 푸바오 머리 부위에 생긴 점을 두고는 '미인점'이라 불렀다. 그러면서 "암컷 판다이기 때문에 미인점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맞다"며 "발견 후 수의사팀과 함께 검사해본 결과 털 일부가 떨어졌을 뿐 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푸바오의 모습은 12일 오전 10시 30분 센터의 공식 웨이보와 후난TV, 망고TV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