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협의그룹 대표단, 한국 미사일전략사 첫 방문...첨단 재래식 능력 확인

입력
2024.06.11 17:30
미측 대표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약속은 항구적"

3차 핵협의그룹(NCG) 회의 한미 대표단이 11일 대한민국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를 방문했다. NCG의 핵심 과업인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노력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측 첨단 재래식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미 공동으로 한국군 부대 현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미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 대행을 비롯한 3차 NCG 고위급 관계관들은 이날 육군 미사일전략사를 찾았다. NCG는 미국의 핵 능력과 우리의 첨단 재래식 무기의 효율적 통합 운영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날 방문에서 우리 미사일 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NCG 출범 이후 미국은 지난해 7월 42년 만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 737)을 부산항에 기항시켰다. 같은 해 10월에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H 전략폭격기를 전개, 사상 처음 청주 공군기지로 보냈다. 미국의 핵투발 수단들을 한반도에 전개시키는 것으로 한국 방어를 위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규하 육군 미사일전략사령관 중장은 "한국군의 미사일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미 핵·재래식 통합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CG 양국 대표는 이날 한미 동맹의 능력이 핵을 포함한 북한의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 측의 능력을 활용하는 최선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실장은 "한국의 첨단 재래식 능력 강화가 대북 억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전략사령부 출범을 통해 앞으로 그 능력이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2024년 하반기를 목표로 합동참모본부 예하에 전략사령부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나랑 차관보 대행은 "한국의 첨단 재래식 능력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한국의 전략사 창설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이 항구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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