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5종 파리 올림픽 청신호… 세계선수권 남녀 계주서 사상 첫 동반 우승

입력
2024.06.11 13:43

한국 남녀 근대5종이 세계선수권대회 계주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 근대5종 남자 대표팀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은 10일(현지시간)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2024년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사격+육상) 합계 1,466점을 획득, 우크라이나(1,442점)와 프랑스(1,427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근대5종 세계선수권 남자 계주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이 정상에 오른 건 2022년 전웅태·정진화 이후 2년 만이다.

한국은 동시에 김선우(경기도청)와 성승민(한국체대)이 출전한 여자 계주에서도 합계 1,321점을 따내 이집트(1,282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계주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선수권 출전 이후 처음으로 남녀 계주를 동반 석권하며 2024 파리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높였다. 계주는 파리올림픽에 포함된 종목은 아니지만, 이번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한국 선수 개개인이 보여준 기량과 컨디션을 감안하면 종전 올림픽 최고 성적(2021년 도쿄올림픽 전웅태 동메달)을 뛰어 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남자 대표팀은 펜싱에서 전체 1위에 올랐고, 모든 종목에서 3위 밖을 벗어나지 않았다. 여자팀도 수영과 레이저 런에서 1위, 펜싱과 승마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고른 기량을 발휘했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서창완이 개인전 정상에 올랐고, 3월 1차 대회에서는 김선우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승민 역시 2~3차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현재 근대5종 대표팀 중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입상한 전웅태(금메달)와 김선우(은메달)가 파리행 티켓을 확보했다. 서창완과 성승민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보인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전웅태는 경기 후 “여자 대표팀도 축하하고, 남자 계주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즐겁다. 개인전에도 열심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15일까지 남녀 개인전이 펼쳐지고, 마지막 날인 16일엔 혼성 계주 경기가 열린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