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탁구에서 활약하던 오른팔 없는 브라질 탁구 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예고했다. 패럴림픽과 올림픽 모두 출전하는 브라질 선수는 알렉산드르가 처음이다.
11일(한국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탁구협회는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딴 알렉산드르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선정했다.
알렉산드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모님은 어릴 때 팔을 잃은 나를 보고 울며 '딸이 자랑스러운 일을 해낼 거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지금 기쁜 성취를 부모님, 여러분과 나누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국제탁구연맹(ITTF)도 "알렉산드르가 새 역사를 쓰면서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다"며 "장애를 극복하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경쟁을 펼치기까지 그녀의 여정은 놀랍기만 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알렉산드르를 함께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했다. 하지만 먼저 탁구를 했던 오빠를 따라 7세 때부터 탁구를 시작했고 10세에는 본격적인 프로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알렉산드르는 이미 장애인 탁구에서 훌륭한 성과를 남겼다. 2014년 베이징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7년 슬로바키아 브티슬라바 대회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선 여자 단식 및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2020 도쿄 패럴림픽 단식에서는 은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알렉산드르는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도 참가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은 16강에서 한국에 아쉽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