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년 만에 50조 투자유치... 비결은

입력
2024.06.10 17:10
민선 8기 들어 868개 기업 유치
50조 돌파 '최단기간 최대실적'
김영환호 공약 84% 이미 달성
전담부서 신설해 행정력 집중
기업 요구 맞춤형 지원 효과
이차전지·태양광 1위, 바이오 
반도체 2위 등 첨단 산업 '우뚝'



충북도가 민선 8기 출범 2년 만에 투자유치 50조원을 달성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들어 이날 현재까지 총 50조 1,150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유치한 기업 수는 868개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단기간 50조원 달성 기록으로, 김영환 충북지사의 '기업유치 60조원’ 공약의 8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치한 투자가 완료되면 3만 7,3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도는 추산했다.

이런 괄목할 성과를 낸 것은 무엇보다 기업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한 덕분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1월 투자유치국을 신설, 공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매년 지방산업단지 330만㎡ 이상 공급을 목표로, 부지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철저한 기업 맞춤형 행정·재정 지원은 기업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LG엔솔과는 각가지 평가와 소방 등 인허가 사항을 조건부로 협의한 덕에 청주 오창공장 증설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기업 수요에 맞게 준공 시기를 조정해 투자유치 진입 장벽을 낮춘 사례다. 오창테크노폴리스 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이 전력 확보 문제에 부닥치자 도는 즉각 TF를 꾸려 대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충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투자유치 우수 지자체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 각종 규제 해소를 위한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 선발대회에서는 전체 10명 중 투자유치국 소속 직원 4명이 뽑히기도 했다.

충북이 유치한 기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전략산업인 첨단 분야가 대부분이다.

현재 충북의 이차전지(전국 생산량의 48%)와 태양광 셀 모듈(66%)생산 규모는 전국 1위다. 바이오(19%), 화장품(38%), 반도체(9%)는 전국 2위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기업 유치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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