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들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 소규모 은행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오는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최근까지 중국이 '이중용도' 품목 수출을 통해 러시아 방위 산업을 지원 중이라고 비판해 왔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수출 대금 결제를 대형 은행이 아닌 소규모 은행을 통해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러시아 국경 지역에 기반을 둔 작은 은행들은 '지하 금융' 채널이나 불법 가상화폐 결제 등의 방식으로 중러 간 이중 용도 품목 교역에 관여해왔다는 게 서방 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소규모 은행들을 겨냥, "러시아를 돕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공동 성명에 담을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 은행에 대해 국제금융결제망(SWIFT·스위프트) 배제나 달러 거래 제한 등 직접 제재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프랑스는 G7 정상회의에 앞서 중국에 이중 용도 품목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가 군사 기반을 재건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이란·북한으로부터의 무기 이전, 중국의 이중 용도 물자 수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우리는 절대로 러시아에 무기 제공을 하지 않는다"며 "이중 용도 물자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