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석탄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집단 학살(genocide)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석탄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이스라엘의 최대 석탄 공급국이다. 지난해 콜롬비아가 이스라엘에 수출한 석탄 가치는 4억5,000만 달러(약 6,215억 원)에 달한다. TOI는 "세계 5위 석탄 생산국인 콜롬비아는 지난해 5,670만 톤의 석탄을 해외로 수출했고, 그 중 300만 톤이 이스라엘로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와 이스라엘은 2020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우호적 관계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며 기류는 달라졌다. 페트로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이라며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팔레스타인인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페트로 대통령을 "하마스의 반유대주의 지지자"라고 비난했다.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콜롬비아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다. 앞서 튀르키예 정부도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지난달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