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본 '지구돋이' 남긴 우주비행사, 생의 마지막도 비행길

입력
2024.06.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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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8호' 윌리엄 앤더스 90세 별세
홀로 비행기 몰다 추락...지구 촬영 족적

약 반세기 전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 8호'를 타고 푸른 지구를 카메라에 담았던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90)가 별세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했던 전직 우주비행사는 공교롭게도 지구 비행에 나선 자신의 비행기에서 생을 마무리했다.

AP통신, CNN방송 등 미 현지 언론은 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앤더스가 6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8일 보도했다. 앤더스는 홀로 구형 비행기를 조종해 워싱턴주(州) 산후안섬을 비행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앞서 산후안카운티 보안관은 6일 오전 구형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앤더스의 아들이자 퇴역한 공군 중령 그레그 앤더스는 "아버지가 산후안섬에서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다"며 "가족들은 훌륭한 조종사를 잃은 것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스는 1968년 프랭크 보먼(2023년 11월 사망), 짐 러벨과 아폴로 8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주위를 도는 임무를 수행한 우주비행사였다. 1968년 12월 24일 앤더스는 아폴로 8호의 창 밖으로 보이는 믿지 못할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치 해돋이처럼 달 표면 위로 푸른 빛의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역사적인 사진 '지구돋이(Earthrise)'의 탄생이다.

과거 앤더스는 "우리는 달 탐험을 위해 여기까지 왔고, 가장 중요한 건 지구를 발견했다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생전에도 '지구돋이' 사진을 자신의 우주 이력에서 가장 큰 기여로 꼽았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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