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물 풍선을 대량 살포한 지난 1일, 최전방 경기 파주시 일대를 방어하는 육군 1사단장이 부하들과 음주 회식 자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해당 사단장 등을 상대로 감찰에 들어갔다.
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상작전사령부는 최근 육군 1사단장과 참모들이 북한의 오물 풍선 추가 살포가 예상됐던 날 음주 회식을 진행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전진부대'로 불리는 1사단은 임진강 서쪽 지역부터 개성공단 출입로,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공동경비구역(JSA) 등의 경계를 맡고 있는 부대다.
해당 사단장은 1일 저녁 주요 참모들과 함께 음주 회식을 벌인 뒤 풍선이 살포된 심야 시간까지 작전 통제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약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북한은 이날 밤에도 다량의 오물 풍선을 추가 살포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풍향 등을 고려해 이날 오물 풍선 추가 살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작사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이 예고된 상황임에도 회식을 늦게까지 지속한 이유 등을 확인 중이다. 다만 육군 관계자는 "주말이나 일과 이후 필수 인원의 작전 참모가 소집되는 '위기조치반'이 소집돼 상황을 관리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엄밀히 사단장이 모든 상황에 들어올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감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감찰을 통해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