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하고 귀국한 김도훈 감독이 또 한 번 배준호(스토크시티)를 극찬했다.
김 감독은 7일 인천공항에서 "배준호와 함께 운동해보니 굉장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판단된다"며 "볼을 세워놓지 않고 움직이면서 플레이한다.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신호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9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스토크시티의 왕'이라 불리며 소속팀에서 큰 활약을 보였던 배준호가 A매치에서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이다.
김 감독은 전날 A매치 출전 3경기만에 데뷔골을 터트린 주민규(울산HD)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주민규의 득점은 예상했는데, 3도움까진 예상하지 못했다"며 "득점뿐 아니라 팀 플레이에도 어울리는 선수임을 입증한 거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전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 움직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주장 손흥민(토트넘), 부주장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현대)가 팀으로서 경쟁할 수 있게 도움을 줘서 새로운 선수들도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로) 출발하기 전에 포지셔닝이나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 등 3가지 키워드를 언급했었는데, 포지셔닝이 잘 이뤄졌던 것 같다"며 "위치선정에서 유리한 지점을 선점했고, 덕분에 주도하는 경기를 하다 보니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김 감독은 "상대가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서 우리의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 축구의 위기라고들 하지만 우리는 그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뤄야 할 목표 중에 톱시드에 들어가는 게 있기 때문에 그 목표를 향해 갈 것"이라며 "홈에서 아시아2차 예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