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지도했던 콘테, 나폴리 감독으로... 3년 만에 이탈리아 복귀

입력
2024.06.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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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1년여 야인생활 마치고 친정 복귀
"팀, 구단 성장 위해 모든 걸 바칠 것"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3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에 복귀한다. 콘테 감독이 이탈리아에서 최근의 부진을 씻고 다시 한 번 명장으로서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나폴리 구단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이 나폴리 새 사령탑이 됐다"고 밝혔다.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차기 시즌은 나폴리와 콘테 감독 모두에게 중요하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친정팀인 나폴리는 지난해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으나, 김민재를 비롯한 승리의 주역들이 팀을 떠나면서 올 시즌 리그 10위로 주저 앉았다. 유럽대항전 진출권조차 따내지 못했다. 시즌 도중에 사령탑을 두 번이나 경질하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나폴리는 다음 시즌에 콘테 감독과 함께 작년의 영광을 되살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유벤투스, 인터밀란의 수장으로서 세리에A 정상에만 4차례 오른 명장이다. 이탈리아 대표팀, 첼시(잉글랜드)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스텝이 다소 꼬였다. 초반에는 팀을 빠르게 안정시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손흥민 또한 당시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기를 맞았다. 덕분에 콘테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콘테 감독은 그러나 2년 차에 경기력 부진, 구단과의 갈등 등으로 최악의 시간을 보내다 결국 작년 3월 경질됐다. 이후 1년 이상 야인 생활을 하다 자신의 최전성기를 보냈던 곳으로 돌아간 것이다.

콘테 감독은 구단을 통해 "나폴리는 국제 무대에서 매우 중요한 클럽"이라 강조하며 "푸른 (나폴리) 벤치에 앉는다는 생각에 행복하고 흥분된다. 팀과 구단의 성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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