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 범죄 2건 중 1건은 10대 손에…AI 담은 지능형 CCTV로 예방"

입력
2024.06.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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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출입 리더, 24시간 출동 지원"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을 파는 무인매장 절도범죄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무인매장 절도 대다수가 소액인 데다 범인 상당수가 10대여서 예방이 까다로운 만큼 '맞춤형 보안 설루션'이 소상공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무인매장 범죄 피해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무인매장 범죄자의 46%가 10대였다. 주로 가위, 망치,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파손한 뒤 소액의 현금을 빼 가거나 키오스크나 동전교환기를 통째로 들고 도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인매장 범죄는 관리인이 자리를 비운 심야시간(67%)이나 주말(33%)에 많이 발생했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범죄자가 주로 10대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먼저 10대 범죄 예방을 위해 무인매장 출입구에 신용카드리더기를 설치했다. 신용카드를 인증해야 입장이 가능하도록 보안 체계를 구성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신용카드를 통해 출입자 신원 확인을 할 수 있고 심야시간에는 신용카드가 없는 10대 출입도 제한할 수 있다.

키오스크 등 중요한 기물이 파손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지능형 CC(폐쇄회로)TV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지능형 CCTV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행동 분석을 통해 이상 행동을 자동 감지한다. 기물 파손 행위나 난동 등이 감지되면 경보가 울리는 동시에 에스원 통합관제센터에서 매장 내부에 원격 경고방송을 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안요원이 24시간 365일 출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심야나 주말에도 안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절도의 주요 타깃이 되는 결제 키오스크에 감지기를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점주는 스마트폰으로 매장 내 CCTV에 접속해 언제든지 매장 상황을 감시하거나 앱을 통해 원격으로 출입문을 열고 잠그는 것도 가능하다. 에스원 관계자는 "실제 범죄 피해 데이터를 활용해 설루션을 개발한 만큼 무인매장 범죄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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