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마스크 착용에도 아동 인지·언어발달 문제없었다

입력
2024.06.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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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5년 단위 '아동종합실태조사'
지난해 지표 2018년보다 오히려 상승
비만·정신건강 고위험군 아동은 증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마스크와 비대면 수업 등이 아이들의 인지·언어발달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기우였다. 지난해 조사 결과 아동의 발달 수준은 5년 전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보건복지부는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5,753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12월 진행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아동복지법에 따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수행하는 조사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지난해가 세 번째였다.

지난해 0~5세 발달은 모든 분야에서 지표가 개선됐다. 인지발달은 3점 기준에 2.46점, 언어발달은 2.4점으로 2018년(2.23점·2.25점) 대비 각각 0.23점, 0.15점 상승했다. 처음 조사한 사회성발달도 2.35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주양육자도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여겼다. 신체‧인지‧언어‧사회성‧정서 등 각 영역별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주양육자의 인식은 5점 척도에서 2.66~2.85점이었다. 1점에 가까울수록 '부정적 영향', 5점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영향'이고 중간 점수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아동의 건강상태는 5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리는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증가했다. 특히 9~17세의 비만율(키와 몸무게의 비를 의미하는 체질량지수(㎏/m²) 25 이상)은 14.3%로 2018년(3.4%)보다 약 3.5배 급등했다.

9~17세 중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은 아동'은 1.2%로 2018년(0.9%)에 비해 증가했고, '자살 생각을 해봤다'는 비율도 1.3%에서 2.0%로 높아졌다. 반면 흡연(6.6%→1.8%)과 음주(9.1%→6.1%)를 경험한 비율은 감소했다.

아동의 주양육자는 아버지 비중이 2018년 4.1%에서 지난해 6%로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어머니(90.4%)가 압도적이었다. 양육 문제 주결정자는 지난해에도 △서로 합의(63.4%) △어머니(32%) △아버지(4.2%) 순으로 변함이 없었다.

현수엽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된 지표도 있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하는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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