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 과정에 정치적 배려가 개입해서는 안되며, 정부의 공정한 심사와 객관적인 결정을 촉구했다.
오 지사는 5일 오전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민생토론회 제주 개최 연기가 APEC개최지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APEC 개최지는 총선의 결과에 대한 반응‧평가로 연결되거나, 어떤 정치적 요소를 감안한 판단이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라는 공간도 대한민국의 중요한 요소이고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터전이다. 이해와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APEC개최지를 살펴보면 수도중심이 아니라 지방도시에서, 그리고 휴양시설이 있는 곳에서 대부분 개최됐다”며 “지금 수도권 집중현상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런 대규모 국제행사를 수도권에서 개최하는 것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방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년 11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32차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제주와 인천, 경북 경주 등 자치단체 3곳이 경쟁 중이며, 이달 중 개최도시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5년 APEC 정상회의 유치 경쟁에선 제주는 부산과 2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아쉽게 개최권을 부산에 넘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