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 줄게, 핵심 광물 다오"... 한-아프리카 협력, '윈윈' 해법

입력
2024.06.05 18:00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후속 비즈니스 서밋
광물 풍부한 아프리카, 한국 농업기술 필요
송 장관 "농업 경험-광물 공급망 나누자"


정부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후속 농업 콘퍼런스를 열어 농업과 광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프리카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농업 협력’을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의 견인차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미래를 여는 핵심 광물 협력’ 세션에서 핵심 광물 사업 지원을 위한 정책 제언과 농업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와 핵심 광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100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는데, 후속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이다.

좌장을 맡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량 안보 달성,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 등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에 기반한 국제 협력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며 “한국은 농업 분야에서 아낌없이 경험을 공유해 나가겠다. 아프리카도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한국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을 나누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주요 공급지로 꼽힌다. 특히 저탄소 기술과 관련된 광물이 많다. 전 세계 핵심 광물 중 코발트 70%, 백금족 90%, 망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흑연·니켈·리튬 등도 생산된다.

우리나라는 핵심 광물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산 비중이 가장 높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면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최근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은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K라이스(쌀)벨트' 사업을 통해 쌀, 비료, 농기자재, 관개시설 등 아프리카가 필요로 하는 농업 분야에서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세네갈에 대동 경운기 등 한국 중고 농기계를 도입하는 수출길이 열린 것처럼, 아프리카 영농에 적합한 중소형 농기계 수출 및 임대·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늘리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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