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비싼 밥 먹은 게 부정부패? 명품백 선물 정도 돼야"

입력
2024.06.05 11:25
'김정숙 종합 특검법' 발의에 반박
"범죄 혐의·물증 있어야 의혹 제기"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여당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종합 특별검사법 발의에 대해 "비싼 밥을 먹은 게 부정과 부패에 연루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정숙 특검법에 대해 "워낙 황당한 일이라 당 차원에서 조사하거나 대응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의혹 제기도 어떤 범죄 혐의와 물증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2018년 김정숙 여사가 인도 방문 중 약 6,200만 원의 비용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이른바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김정숙 여사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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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비교할 때 지나친 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전체 기내식에 대한 비용을 인원으로 나눠서 계산했더니 이렇게 나오더라 정도의 국민의힘 추측으로는 누구처럼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김건희 특검'을 얘기할 때 모든 걸 특검으로 가면 검찰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해놓고 본인들 스스로가 검찰이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해선 "바다 위에 떠 있는 돛단배 같은 존재"라고 규정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금 검찰총장 손발이 다 잘렸는데 무슨 수로 입만 살아가지고 하겠느냐"며 "대검도 8명의 검사장급 부장 중 6명이 교체됐다. 사실상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수사와 연관돼 있는 중앙지검 1차장과 4차장뿐만 아니라 대검에 있는 부장들까지 다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짜 심각하게 말하면 이대로 가면 검찰은 이 총장을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모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더 이상 국가기관과 소위 기득권에 대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못한다면 검찰 개혁에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