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강자인 유튜브가 쿠팡과 손잡고 쇼핑 기능을 강화한다. 커머스 시장 후발 주자인 구글이 2023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유튜브 쇼핑'을 선보인 데 이어 크리에이터의 힘을 무기로 라이브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유튜브는 4일 한국에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추가했다고 5일 밝혔다. 크리에이터가 제휴사 제품을 소개하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면 ①크리에이터가 제휴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을 자유롭게 골라 ②콘텐츠에 태그하고 ③시청자가 태그를 클릭해 제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유튜브는 지난해 7월 전 세계에서 처음 한국에 쇼핑 채널을 개설한 후 관련 기능을 강화해왔다.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한 뒤 한국에 적용했다. 한국에선 우선 쿠팡이 제휴사로 참여했다.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크리에이터는 간단한 등록 절차만 거치면 쿠팡에서 다루고 있는 대형 브랜드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브랜드 등 다양한 제품을 콘텐츠에 태그해 알릴 수 있다. 평소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추천하는 크리에이터라면 보다 편리한 방식으로 제품을 소개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구글은 유튜브를 '커머스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달 안에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기업들이 유튜브 쇼핑을 더욱 손쉽게 쓸 수 있게 돕는 '전용 스토어'도 만든다.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에 최초로 선보이는 기능이다.
이렇게 되면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복잡한 개발이나 디자인 작업 없이 몇 차례 클릭만으로 카페24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쇼핑 페이지를 통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를 활용해 부가 수익을 올리는 과정이 쉬워지는 셈이다. 이현진 유튜브 한국 콘텐츠 파트너십 총괄은 "창의성이 높은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유튜브 쇼핑 기능들을 활용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룡 플랫폼' 유튜브의 과감한 행보에 국내 커머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이미 주요 브랜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해 유튜브 등 영상 전용 플랫폼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3조 원에서 2026년 10조 원으로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국내에서 사용자 체류 시간이 가장 긴 플랫폼인 데다 크리에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구글이 공을 들이는 것"이라며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강자인 네이버에는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