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량을 분석한 미국계 회사 액트지오(Act-Ge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회사의 규모와 인력 등을 들어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포항 앞바다 석유 매장량 분석을 맡았던 지질학 전문가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액트지오 고문은 조만간 내한해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국에 사는 교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액트지오 본사에 방문한 후기를 남겼다. 그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엄청난 회사의 본사를 방문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봤는데 집 앞에 임대 입간판이 서 있고 본사 건물은 비어 있다. 창문으로 보니 이미 정리가 끝난 집"이라고 전했다. 사진 속 액트지오 본사는 평범한 가정집 모습이다. 심지어 휴스턴 지역 부동산 매물 중개 웹사이트에는 액트지오 본사 매물이 올라왔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액트지오의 추정 결과에 대한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직원수 최대 10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에서 내놓은 결과를 믿을 수 있나" "본사가 매물로 나올 수준이면 페이퍼컴퍼니 아니냐"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떠돌았다.
잇단 의혹 제기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체적인 규모는 굉장히 작지만 심해에 관련된 지질 자료 분석에 있어서는 전문가 보유 숫자가 제일 많다"며 "그 회사를 창립한 분이 비토르 아브레우라는 사람인데 그분이 엑슨모빌에서 그룹장도 했고, 미국의 퇴적학회장도 지내 자료에 대한 신뢰도는 높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액트지오는 2017년 설립된 미국 휴스턴 소재의 지질탐사 전문 컨설팅 회사로,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에서 탐사 전문가로 일한 이들이 나와 창립했다. 세계 각국의 석유 및 가스 회사와 정부 기관, 대학에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컨설팅을 하고 있다. 액트지오 대표를 역임한 아브레우 박사는 미국 퇴적학회장과 엑슨모빌 지질그룹장 등을 역임한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대한 권위자로 알려졌다. 그는 카스피해와 가나에서도 유전 발견을 주도하는 등 관련 경력만 38년에 달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정브리핑에서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최근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