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걸 디스해야 하네"... 홍콩반점 짜장면 먹은 백종원

입력
2024.06.04 13:58
가맹점 음식 기습 점검 나서
달걀·짜장 맛 비교하며 지적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사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0410'(이하 홍콩반점)을 상대로 기습 점검에 나섰다. 그는 가맹점마다 맛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3일 '[내꺼내먹_홍콩반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의 말씀이 맞았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점별로 맛이 들쭉날쭉한 홍콩반점을 점검해달라'라는 누리꾼 요청이 빗발친 데 따라 제작된 것으로, 백 대표가 여러 가맹점의 짜장 메뉴와 탕수육 등을 직접 먹어보고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제작진이 전국의 홍콩반점 매장을 돌았다. 한 달여간 점검에 나선 제작진들은 각 매장마다 짜장면과 짜장밥을 먹어본 후기를 남겼다. '간이 맞고 달걀지단도 포슬포슬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반대로 '엄청 달고 면을 잘 안 털어서 그런지 싱겁다' '홀에서 먹는데 면이 불어 있고 짜장 소스가 뭉쳐 있다' '짜장 소스가 부족했고 달걀이 타서 나왔다' 등 문제가 접수됐다.

백 대표도 본격적으로 점검에 나섰다. 그는 A지점에서 배달한 짜장면을 맛본 뒤 "여러분의 말씀이 맞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내 걸 스스로 디스해야 하네"라며 "면이 삶은 지 좀 된 식감이다. 미리 삶아놓은 걸 살짝 데쳤거나 '오버 쿠킹'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탄 달걀이 든 짜장밥을 시식하곤 "이 집 짜장은 왜 이렇게 짜지. 소스 아끼려고 간장을 넣었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탕수육도 직접 먹어보며 식감을 비교했다. 그는 B지점에서 주문한 탕수육이 유독 튀김옷이 두껍다며 "사장님들 이러시면 안 된다. 제가 욕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러면 장사가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 가맹점의 음식을 먹고는 '레시피를 창조한 게 아니냐'고 혹평하며 홍콩반점 담당자에게 방문 점검을 지시했다. 그는 "이런 집들 때문에 잘하고 있는 다른 지점들이 욕먹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백 대표는 점검을 마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는 운영 방식, 조리 과정이 상세히 적힌 홍콩반점 매뉴얼을 공개하며 "그대로만 하면 되는데 그걸 안 보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단하게 따라 해도 기본은 나올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짜장 메뉴에 대한 본격적인 해결 방법은 다음 영상에서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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