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통치할 대안 세력 찾고있다" 하마스 수용 불가 재확인

입력
2024.06.03 08:55
국방장관 "하마스 제거하고 대안세력 세울 것"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를 대체할 통치 세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마스를 대체할 통치 대안을 평가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지역들을 고립시키고, 하마스를 제거한 뒤 대체정부를 구성할 세력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가자지구 현지에서 이스라엘에 적대적이지 않은 행위자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는 최근 휴전 협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며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해 대화에 불을 지폈다. 6주간 정전 및 인질 교환을 한 뒤 영구 휴전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으로, 하마스 역시 찬성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휴전에 반대하는 극우 강경파의 반대로 이스라엘은 재차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이날 '하마스에 의한 가자지구 통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실제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 남부사령부에 보낸 별도의 성명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어느 단계에서도 하마스의 가자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대안을 찾겠다는 계획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쳐 온 하마스에 맞설 팔레스타인인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팔레스타인 분석가인 마이클 밀슈타인은 미국 ABC뉴스에 "과거 이스라엘에 협력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운명은 매우 비극적으로 끝났다"면서 "하마스가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역시 "이스라엘이 '대안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