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1969년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해도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루짜리 파업인 데다 주요 반도체 생산 공정이 이미 자동화 됐다는 게 이유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노조가 7일 하루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파업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5월 29일 창사 이래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성과급 제도의 투명한 공개, 노조 탄압 중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즉각 총파업 대신 우선 조합원들에게 6월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고 전달했다. 이후 쟁의 수위를 높인 2·3차 추가 단체 행동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트렌드포스는 그러나, 전삼노의 이번 파업 선언이 메모리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하루 일정의 단체행동 △징검다리 연휴로 이미 일부 직원의 휴가 신청 △팹(생산공장)의 높은 자동화 생산 의존도 등을 꼽았다. 이어 "서초사옥 근무자의 노조 참여율이 높지만 이들은 생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는 "파업 선언 이전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현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고 선언 이후에도 가격 하락세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 점유율은 2023년 기준 각각 46.8%, 32.4%로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