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독도스포츠단)이 남자 접영 200m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를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수영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모의고사 격 대회에서 김민섭을 포함한 총 3명이 정상에 올라 올림픽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김민섭은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2차 대회 둘째 날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5초47로 레이스를 마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은메달(4분15초62)을 딴 김민섭은 이 대회에서 2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민섭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린 한국 기록(1분54초95)에는 못 미쳤지만, 세계기록 보유자 밀라크(1분55초67)보다 빠르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밀라크는 이 종목 세계 기록(1분50초34)과 올림픽 기록(1분51초25)을 보유한 선수로, 2019 광주·2022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접영 200m 챔피언이다.
김민섭과 함께 김우민(강원도청)은 남자 자유형 400m, 이주호(서귀포시청)는 남자 배영 200m 정상에 올라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지난 2월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71)을 세운 김우민은 이날도 3분44초81로 2위 마르코 드 툴리오(이탈리아·3분47초73)를 여유 있게 제쳤다. 이주호도 1분56초73을 기록하면서 전날 남자 배영 100m 2위에 머문 아쉬움을 제대로 씻어냈다.
한편 한국 수영 간판스타 황선우(강원도청)는 이틀 연속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게 패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51을 기록해 0.02초 차로 포포비치(48초49)에게 1위를 내줬다. 전날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5초6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