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오늘의 역사를 창조하고 미래를 만드는 곳” [2024 중원르네상스]

입력
2024.06.02 19:20
세종대왕 직계 황실후손, 이준 회장 세종 방문
"세종시, 이젠 고유 정체성 구현 절실한 시점"
시립박물관에 황실 미공개 유물 전시 등 지원

세종시가 도시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의친왕기념사업회와 손잡고 세종시를 한글문화도시이자 대한황실 독립운동의 중심지, 왕실문화도시로 위상 확립에 나서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세종대왕 직계 황실후손인 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이 찾아, 세종시에 힘을 실어준 데 따른 것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15일 세종시 한솔동 한글사랑거리 일원에서 열린 세종대왕 나신날 행사에서 참석해 “세종대왕의 묘호에서 연유한 세종시는 도시 출범 이후 물리적 관점에서 도시의 뼈대를 구축해왔다”며 “이제는 고유의 정체성 구현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세종시 방문을 넘어 미래전략도시 세종 조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과 후세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친왕기념사업회에서 대한황실 독립운동 중심지로서 세종시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구체적인 수단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의 조부인 의친왕이 구한말 의병 양성과 항일운동 지원을 위한 독립자금을 세종시 부강에 있는 왕실 소유 금광에서 확보했다는 사실이 최근 재조명된 바 있다.

이 회장은 “세종시가 황실의 독립운동사를 밝히는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최민호 시장 이야기에 감동 받았다”며 “의친왕기념사업회가 대한황실 독립운동 중심지로서 세종시의 정체성 확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세종지역의 항일운동 주요 인사에 대한 선양사업과 황실 독립운동 역사공원 조성, 학생들을 위한 역사 프로그램 운영, 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묘호를 따 이름을 지은 도시답게 한글문화도시, 왕실문화도시로서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시민을 위한 고급왕실문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세종대왕이 지은 최초의 한글활자본 ‘월인천강지곡’을 세종시 대표 공연으로 육성하고, △세종시립박물관에 조선왕실과 대한황실의 미공개 유물을 순회 전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준 회장의 제안을 적극 환영하며, 향후 실무적인 추진 방안에 대해 의친왕기념사업회와 협업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한글문화가 꽃피는 고급 왕실 문화도시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