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30일 공개된 한국과 UAE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이웃 국가들의 안보를 저해하고 지역 및 그 너머의 안정과 안보를 저해하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및 최근의 소위 '위성' 발사를 포함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고조된 핵 수사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국제법 존중 및 준수와 핵확산금지조약(NPT)으로의 복귀를 요구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북한이 관련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하고, 외교적 해결책을 우선시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핵무기를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극단주의 배격 의지도 나타냈다. 두 정상은 "테러를 조장하고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극단적 이데올로기와 극단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모든 형태와 표현 방식의 극단주의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공식 서명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CEPA가 UAE 및 대한민국에 가져올 상호 이익과 중요한 성장 기회를 인식하면서, 주요 분야에 중점을 두고 상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1박 2일 방한 일정을 소화한 무함마드 대통령은 전날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를 방문, 친교 차담을 했다. 김건희 여사와 무함마드 대통령의 장녀 마리암 대통령실 국책사업 담당 부의장도 함께했다. 김 여사는 마리암 부의장에게 "한국을 첫 국빈 방문 수행 국가로 선택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고, 마리암 부의장은 "첫 국빈 방문 수행을 한국으로 오게 돼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