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전통시장 인기 업고 올해 ‘800만 관광객' 도전! [2024 중원르네상스]

입력
2024.06.02 19:40
당일치기 아닌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디지털주민증 등 생활 인구 확대 주력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의 점포 5개에서 시작된 ‘매직’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311만 명을 불러 모은 예산시장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그 온기가 주변 관광지로 확산하고 있다.

2일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올해 1~4월 예산전통시장 방문객 수는 138만1,640명으로 집계됐다. 이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올해 연말 누적 시장 방문객 수는 400만 명을 넘기게 된다.

예산군 관계자는 “올봄에는 주말에 유독 비가 잦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시장 덕분에 예당호 출렁다리, 수덕사 등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전년과 비슷한 122만 명을 기록했다”며 “예산시장의 인기가 식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방문객을 제외한 지난해 예산군 관광객은 125만 명이다. 전통시장 방문객은 올해부터 관광객 수에 포함됐다.

시장과 기존 관광지 방문객 수를 더한 예산군의 1~4월 관광객 수는 260만4,220명이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예산군은 올해 ‘관광객 800만명 시대’을 연다. 지난해 말 기준 예산의 주민등록인구(7만8,354명)보다 100배 이상 큰 규모다.

그러나 예산군의 고민은 다른 곳으로 이어진다. 예산을 찾는 이들은 꾸준하지만, 인구(주민등록) 증가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 탓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도청과 교육청 공기관이 밀집한 삽교읍(내포신도시)으로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예산읍 등 원도심 인구 감소 폭이 더 커 전체 인구는 소폭 감소했다”며 “인구 증가 정책은 지속 추진하되, 관광객 등 생활인구 확대를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최재구 예산군수는 생활인구 반영과 관련한 적극적인 사업 발굴에 나설 것을 당부했고, 예산군은 당일치기 관광이 아닌 1박 2일 이상 체류하며 지역을 체험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일과 휴양이 연계돼 생활인구를 늘리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생활인구는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에 체류하며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지역 인구로 보는 새로운 인구개념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디지털 관광주민증 공모에 선정됐다. 예산군 관계자는 “예산을 찾는 이들의 체류 시간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생활인구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관광객이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고, 제휴를 맺은 관광지 또는 음식점, 카페, 숙박시설 등에서 할인을 받는 시스템이다. 89개 인구감소지역 지자체 중 기존 15개 참여 지자체를 제외한 74개 지자체 중 19개가 선정됐다. 충남에서는 예산군이 유일이다.

관광주민증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서 발급 가능하다. 예산군 할인가맹점은 관광·쇼핑·식음료·숙박시설 부문 총 20개소 제휴 예정이며, 추후 디지털 관광주민증 참여업체 공모를 통해 추가 가맹점을 모집할 방침이다.


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