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지지했던 이천수, 아내 만류에도 원희룡 도운 이유는

입력
2024.05.29 16:34
2016년 제주서 축구로 인연
"계양으로 와서 도와주게 돼"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씨가 22대 총선 당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선거 캠프에 합류했던 이유를 언급했다.

이씨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아내 심하은씨와 출연한 영상을 올렸다. 심씨는 "그거 얘기해도 되냐. 선거 캠프 때. 오빠를 모르는 분들은 당을 맨날 엎치락뒤치락한다고 하는데 오빠는 원래 (지지하는) 당이 없다"며 입을 열었다. 이씨가 원 전 장관 캠프에서 후원회장을 맡아 활동하게 되자 심씨는 "처음에 제가 '미쳤냐'고 욕했다"며 "근데 본인은 당이 아니고 옛날부터 제주도에서 만나고 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2016년 제주도에서 축구로 원 전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 멤버들이 제주도에 갔다. 여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에 가서 축구해 주는 프로그램에 있었다"면서 "우리가 간 후에 제주도가 여자 축구, 유소년 축구 등에 대한 지원을 좀 더 해줬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지사를 지냈다.

이어 "운동장도 많이 만들고, 전지훈련 장소도 잘 만들어갔다"며 "'전지훈련을 다 맨날 동남아로 가는 게 (국내가) 따뜻하지 않아서다', '제주도가 따뜻하지만, 운동장이 없어서 못 온다'고 얘기하니까 바로 바꾸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런 걸 봤을 때 '사람 괜찮네'라고 생각했는데 이쪽으로 와서 도와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앞서 4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송영길 전 대표는 내 축구 인생의 은인"이라며 "축구계에서 버려지다시피 한 나를 정신 차리게 도와주셨고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해 제대로 은퇴하게 해준 분이다. 선거를 도와드리는 게 마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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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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